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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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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막 : 교위사랑

 

초류향전기

 

제 1 편
혈해표향(1)

 

[운래객잔]

 

비켜

비켜, 어서 비켜!

 

펼쳐 놓아라

 

난 연초부터 연말이 되기만을 기다려왔어

이 금련화도 한송이 한송이가 더 커졌어

 

이번엔 낭자의 침실 손님이 될수있겠지

 

공자가 이렇게 성의를 보이니

소첩이 어찌 거절할 수 있겠어요?

올라오셔서 술이라도 드세요

좋소, 좋아

 

낭자

자, 오르시죠

 

공자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종이에 써 보세요

 

전장(금융업)

도박장

애애

 

애애가 누구죠?

 

내 첩이오

 

저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당연히 당신만 못하오

 

못믿겠으니 한번 증명해봐요

 

그건.. 어떻게 증명하란 말이오?

 

종이 위에 싸인해줘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내게 모두 준다고 말이에요

 

공자님

 

만일 공자가 가장 중요한
것들을 내게 준다면

저도 제일 중요한 것을 드리겠어요

 

좋소

 

난 이미 내 사랑을 증명했소

이젠 당신 차례요

 

염려마세요, 실망하시지 않을 거에요

 

이리 오세요

 

가오

 

불은 왜 끄는 거요?

봄밤의 한순간은 천금과도 같지요

 

봄밤의 한순간은 천금과도 같지요

 

주인마님

 

-주인마님
-만숙

또 크게 한건 하셨군요

내일아침 일찍 이 증서를 가져가서

그의 전장과 도박장을 인수하세요

알겠습니다

 

색을 탐하다 망하는군요

공자들이 정말 죄를 지었어요

만숙

 

만숙이 말하는 투가 그를 동정하는것같군요

아닙니다, 아니에요

동정할만한게 뭐 있겠어요

 

만숙, 이런 장사라는게
절대 감정대로 해서는 안돼요

안그럼 완전히 지게 되는 거죠

그가 한푼도 없게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면 안되죠

지금 그가 즐기고 있는 부드러움이

평생동안도 느끼지못할 거란걸 생각해야죠

그런 느낌이란..

그의 몸값에 비할만 하죠

맞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나 어척소가 맹세하기를

내가 받은 고통보다 백배, 천배로

남자들에게 갚아주고야 말겠어

 

주인마님

누가 이렇게 많은 꽃을 뿌리는걸까요?

 

그대의 뛰어난 미모를 들었소

그대에게 향한 마음을 이길 수 없으니

3일 안에 달을 밟고 마음을 훔치겠소

그대와 오래도록 남을 미담을 이루고싶소

그대는 고상하여

내가 헛되이 발걸음하게 하지 않을 거요

초류향

 

정말 재미있군

 

초류향이 내 마음을 훔치려하다니

주인마님, 조심하십시오

소문엔 대도 초류향이 원하는 물건은

못훔친게 없다고 합니다

소왕야의 9룡배도

많은 황궁 고수를 고용했음에도

결국 없어졌다지 않습니까

그리고 페르시아에서 황제께 바친 야명주도

바로 황궁 안에서..

 

그가 대단하다는건 알아요

하지만

마음은 내게 있어요

당연히 내가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죠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봐야겠어요

 

객잔에서 의심가는 자를 주의깊게 보도록 해요

알아낸게 있으면 즉시 내게 알려줘요

알겠습니다

 

놀이가 시작됐군

 

날 왜 이렇게 대하는 거냐?

주인장 나오라고 해

나오라고 해, 어서!

 

김공자, 날 찾으시나요?

 

흔히 하룻밤 부부라도 애정이 깃든다 했소

새벽부터 날 내쫓다니

너무 몰인정한것 아니오?

 

말씀이 너무 웃기는군요

여기서 장사를 하는데

어떻게 손님을 내쫓을수 있겠어요?

여기 눌러앉아 안가려할까봐 두려운 거죠

낼만한 돈이 없기때문에요

뭐라고? 내가 돈이 없다고?

내가 돈이 없다니?

도대체 무슨 장난이지?

 

지금은 돈을 안 가져왔지만

내게 붓과 종이만 빌려주면

내가 차용증을 쓰지

어느 전장을 가더라도 돈을 가져올수 있어

 

어제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아닐 수도 있죠

 

왜 그런 거지?

 

잊어버렸나요?

공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이미
다 제게 줘버렸잖아요

 

백지에 서명한 종이가 효력이 있나?

 

그래요? 난 그렇게 여기지 않아요

못믿겠으면 여길 봐요

 

감히 날 속이다니

 

무슨 말씀이죠? 서로 주고받은건데

어젯밤 즐겁지 않았나요?

 

이런 못된 것같으니!

 

진걸 못견디겠으면 도박을 말아야죠

여자에게 행패를 부리다니

영웅호한의 행동은 아니군요

 

널 죽여버리겠다!

 

좋게 지내지 뭘 그리 싸우는가?

웃는 얼굴이 부를 가져다준다고 했네

여기 묵으러 왔네

주인장, 여기 준비좀 해주게

 

네, 최고의 객실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손님모시고 올라가렴

알겠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당신은 누구야?

당신이 뭔데 남의 일에 끼어드는 거지?

당신 알아몰라? 알아몰라?

 

내가 누군지 물을 필요없어

나도 그 이상은 알고싶지 않으니까

 

내가 웃는 얼굴이 부를 가져다준다고 말한이상

반드시 웃는 얼굴을 해야만해, 안그럼

내 두 손이 가만 안놔둬

 

샘통이다, 절 따라오세요

 

웃는 얼굴이 부를 가져다준다고

시간나면 나중에 다시 찾아오라고

끌고나가

알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다시 들러주세요

안녕히 가세요

 

서둘러

 

가자

 

주인마님, 주인마님

제가 밖에서 데려온 점원 아태입니다

아태, 주인마님께 인사올려

주인마님 안녕하세요

 

이런 작은 일은 만숙이 알아서해요

이리와봐요

 

저 사람이 혹시 초류향같지 않아요?

그럴리가요? 초류향은 젊은 남자인데

저 자가 어떻게...

강호에서 초류향의 진짜얼굴을
본 사람이 없어요

게다가 가면을 썼을수도 있잖아요

그가 아니란걸 어찌 알죠?

그럴리가요, 그는 마음을 훔치러 왔어요

어떻게 눈을 크게 뜨고
마님을 쳐다보지 않는 거죠?

그게 가장 이상한 점이에요

난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데

어째서 날 쳐다보지도 않는 거죠?

그건 내게 술수를 부리려하기 때문이에요

 

가서 술상좀 준비해요

가서 그를 좀 시험해봐야겠어요

알겠습니다

 

가자, 아태

 

이리저리 떠다니다 강남에 오셨는데

일을 보러오신건가요 아님 장사하러오신건가요

 

모습을 보자마자 북방인이란걸 알아보겠네요

북방엔 영웅이 많이 난다던데

제가 제일 존경하는게 바로 영웅이죠

 

제가 존경의 뜻으로 한잔 올리죠

 

손님, 뺨에 뭐가 묻었네요

 

제가 왜 이러는 거죠?

분명 어젯밤에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봐요

머리가 어지러워요

절 좀 부축해주세요

 

그림이 이 지경이 됐는데

어째서 아직까지 버리지 않은 거죠?

 

무슨 헛소리가 그리 많아?

방은 준비됐어? 이제 자야겠어

 

문제없어요

허나 이해안되는게 있어요

-손님께서 좀 알려주세요
-말해봐

 

제가 비록 경국지색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인축에는 드는데

어째서 손님께선 절 이렇게
하찮게 여기시는 거죠?

자넨 그녀를 못따라가

 

초류향, 마음을 훔치려면 이런 방법은 아니지

내 자신감을 공격하면 될거라고 생각하나?

말해두는데 난 여기 안 말려들어

초류향? 날 부르는건가?

초류향이 아니란 말인가요?

내가 강호에 이름을 날리던 때에

초류향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못된 늙은이같으니

 

멈추시오

 

이보게, 운래객잔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지?

성문을 지나 동쪽으로 가십시오

고맙네

대왕님께 아룁니다

운래객잔은 성문을 지나
동쪽으로 가면 된답니다

좋아, 어서 가자

 

착하지, 어서 먹으렴

 

어서 먹어

 

수상쩍게 뭘 하는 거지?

 

만숙이 저더러 주인마님께
음식을 드리라고 했어요

 

가지고 들어가

 

너도 남자지

 

내게 말해봐

 

나같은 여자가 네게 매력이 있어?

 

사실대로 말해봐, 널 탓하지 않을테니

 

아름다와요, 좋아해요

 

분수도 모르고 말이야

너같은 천한 놈이 감히 날 좋아하다니

꺼져

 

네가 날 좋아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넌 하인에 불과해

 

천하의 모든 남자가 날 좋아해야해

내가 원하는건 천하의 모든 남자가

내 발밑에 복종하는 거야

영원히, 영원히 말이야

 

주인마님

아래층에서 사람들이 싸우고 있습니다

 

누군데 그래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알았어요, 곧 내려가죠

알겠습니다

 

비켜봐, 비켜, 비켜봐

왜 그러는 거야?

반쪽짜리 그림을 빼앗으려는것 같아요

또 그림이야

 

찰목합, 넌 월량성에서 왕노릇이나 하지않고

왜 중원에 와서 귀찮게 구는 거냐?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주사방의 장로인 네가 이런 곳에 오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이 그림은 그녀가 직접 내게 선물한 거야

네가 멋대로 끼어드는데

도리에 어긋나는것 아니냐?

헛소리, 분명 네가 훔쳐낸 거야

그런데도 그녀가 직접 선물한거라고 말하다니

묻겠는데 만일 그녀가 직접 준거라면

어째서 그림이 반쪽밖에 없는 거지?

 

할 말이 없겠지?

그럼 어서 그림을 가져오너라

 

그림이 떨어졌네

 

도대체 어떤 그림이길래

두 분 고수께서 죽기살기로 싸우시는 거죠?

제가 한번 보도록 빌려주시겠어요?

그녀의 그림을 어찌 속인이
감상하게 할수 있겠어?

자네같은 여자가 그녀 그림을 본다면

분명 자신이 초라하다고 부끄럽게 여길거야

자네에게 안보여주는건 자넬 위해서야

난 여기서 남들 구경거리가 되고싶지 않아

내일 계속 겨루는게 어떻겠나?

그렇게 정하지

 

주인마님, 저들 둘 중에

분명 하나는 초류향같습니다

초류향은 무슨?

난 그림 속의 여자가 보고싶을 뿐이야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기에

 

어때?

가지

 

하하, 속아넘어갔지!

 

말해!

무당산의 영가놈이
그림을 훔치라고 널 보낸거지?

 

이런 도둑 객잔을 차린건 무슨 음모때문이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 모르겠어요

어쩐지 그녀가 편지를 써서
도움을 청한다했다

이제보니 네가 해치려는 거구나, 말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말하지 않는다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

 

억울해요, 이 그림을 훔친건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는것 뿐이에요

그녀의 아름다움은 넌 영원히 못쫓아가

너뿐 아니라 천하의 모든 여자가 못따라가

난 그녀를 첫눈에 보자마자 사랑하게 됐어

이 세상에 내 마음을
움직일 여자는 더이상 없어

 

천하에 그토록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네가 무슨 목적이든간에

그녀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멈춰요

 

여러 어르신

주인마님은 좋은 분이세요

주인마님을 다치게 하지 마세요

넌 누구냐?

좋은 사람인지 네가 어떻게 알아?

 

전 아태라고 여기 하인입니다

전 집이 가난해 먹을 게 없었어요

다행히 주인마님께서 절 거둬주셔서

굶어죽지 않게 되었어요

그러니 주인마님은 좋은 분이세요

저 놈이 충직한 하인이긴 하군

어떡하면 좋을지 말해보게

그럼 기회를 한번 주도록 하지

기회라니?

우리의 일장을 맞고도 죽지 않는다면

저 여자를 놓아주도록 하지

뭐라고? 우리의 일장?

그럼 어떻게 안 죽을 수가 있지?

하늘이 그가 살기를 원하는지에 달린 거지

이놈아

내기를 해볼테냐?

 

할래요

 

넌 하인일뿐이고 무공도 못하는데

굳이 헛되이 목숨을 버릴 필요없어

상관하지말고 어서 가봐

주인마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세요

주인마님이 죽는모습을 지켜볼수는 없어요

자, 해봐요

 

좋아, 제1장 간다

 

괜찮아?

 

2장 남았어요

 

어때? 괜찮아?

 

안돼요

그를 때리게 놔둘 수 없어요, 안돼요

 

1장 남았어요

 

이게 뭐하는 건가?

 

내가 감탄해하는 것이 바로 이런 대장부야

그가 목숨을 걸고 보호하려는 사람은

분명 나쁜 사람이 아닐 거라고 믿네

자, 3장을 다 때렸으니 이제 가도록 하지

내일 우리 사이의 일을 해결하도록 하지

 

아태, 아태, 아태

 

염려마세요, 주인마님

전 아무일없을 거에요

 

내게 왜 그렇게 대하는 거지?

난 내게 잘 대해주지 않았는데

게다가 널 때리기까지 했잖아

 

주인마님께서 절 거둬주신건

제게 가장 큰 은혜를 주신 거죠

몇 대 맞은들 뭐그리 대수라고요

우리 시골사람은

피부가 두꺼워서 맞아도 견딜수 있어요

 

정말 바보같아, 그건 네 목숨이잖아

 

만일 주인마님이 없었더라면

전 이미 굶어죽었을 거에요

제 목숨은 주인마님 겁니다

주인마님을 위해 죽어도 당연한 거에요

 

두려워하지마

넌 날 위해 위험한 일에
용감히 나선 2번째 남자야

첫번째는 내 아버지이고

살아계실 때 날 예뻐해주셨어

내가 어떤 상처도 입지않도록 해주셨지

 

그 때가 정말 행복했어

매년 여름이 될 때마다

반딧불이를 좋아했는데

아버지가 반딧불이를 많이 잡아서

내 모기장 안에 넣어주셨어

정말 아름다왔어

 

반딧불이를 좋아하시는군요

그럼 주인마님을 위해 잡아드릴게요

그당시에 생각하기를 내 장래 남편은

분명 내 아버지처럼

날 사랑하고 아껴줄 거라 생각했지

 

허나 내 첫번째 남자는

자신의 공명과 이익을 위해서

날 물건처럼 권력자에게 선물해버렸지

 

그리고 내 두번째 남자는

날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온종일 기원에서 빠져살았어

 

그 때 난 이치를 깨달았어

집안의 꽃이 야생화보다 향기롭지 않다는걸

난 마음을 정했지

더이상 집안의 꽃이 되지않고 야생화가 되기로

 

그럼 즐겁다고 여기나요?

 

물론 즐겁지

돈도 권세도 있고, 남자들이 날 따르거든

내가 왜 즐겁지 않겠어?

단지 그리워지는 한밤에만

뭔가가 부족한듯한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

 

따뜻하고, 날 끌어안을 수 있는 큰손이

넓은 어깨가

자상한 마음이

 

하지만 인생이란게

얻는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것도 있는 법이지

어떻게 뭐든지 다 가질 수 있겠어?

 

만일 원하신다면 그럴 수 있어요

 

혹시 초류향은 아니겠지?

아니에요, 전 아태에요

-주인마님 하인이에요
-하인?

맞아, 넌 하인이야

내가 어떻게..

 

주인마님

 

알아요, 제가 기대해선 안된다는 걸요

허나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인도 사람이에요

 

만일 원하신다면 그럴 수 있어요

알아요, 제가 기대해선 안된다는 걸요

허나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인도 사람이에요

 

내가 왜 이러는 거지?

그는 하인일 뿐이야

 

어디서 온 강간범이
내가 목욕하는걸 훔쳐보는 거지?

살기 귀찮아진 모양이지?

강간범이라고?

강호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도 초류향을

강간범으로 여기다니

큰인물을 못알아보는군

 

당신이 초류향이라고요?

내가 아니면 당신이란 말인가?

 

당신이 초류향이라고요?

 

맞소

 

초대협, 무슨 가르침이라도 있으신지요?

그런 건 없소

원래는 당신이 대단한 미녀인줄 알았는데

허나 안타깝소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당신에게 아무 흥미가 없소, 가겠소

초대협

왜그래요?

수염이 떨어졌어요

 

날 속였어

넌 속이지 않았단 말이냐?

 

속이지 않았어요

난 숱한 사람을 겪어봤어

너같은 조그마한 계집애가 초류향이라고

내가 믿을줄 알았단 말이냐?

내가 여자인걸 진작에 알았단 말이에요?

너같은 모양새에 못알아채면
그게 더 이상하지

그럼 모두 여자이니

당신이 목욕한걸 본들 별 상관없죠

됐어요, 갈게요

 

갈려고? 꿈깨시지

 

놔줘요, 날 묶지 말아요

 

놔줘요, 어서 놔줘요

그건 안돼지

네가 비록 초류향은 아니지만

날 간절히 보러 왔으니

분명 초류향과 관계있음이 틀림없어

게다가 적지않은 관계가 있을 거야

안그럼 네가 어떻게 질투할수 있겠어?

무슨 말이지? 모르겠어

몰라도 상관없어

초류향만 알면 돼

한번 보고싶군

그가 계속 놀이를 하고 싶은지

아님 내게 패배를 인정하고

여자친구인 널 구하려할지 말이야

헛소리 그만해

난 초류향인가 뭔가를 알지못해

초류향 못된 놈, 못된 놈

난 그를 몰라

말좀 그만하시지

네가 무슨 말을 하든지간에

절대 널 풀어주지 않을 거야

 

뜨거운 태양이 점점 더 심해질텐데

네가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까?

아님 초류향이 오래 버틸 수 있을까?

 

가자

 

나무아미타불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어요

날 구해줄 사람이 올거라는 걸요

자넨 너무 장난이 심해

언젠간 화를 불러일으킬 거요

괜찮아요, 설사 화를 불러일으킨다 해도

절 구해주러 올거잖아요

 

손님, 오셨군요

묵으실 건가요?

묵을 거야

두분 손님, 안으로 드시지요

 

만숙, 장사가 잘되는것 같아요

승려가 왔다고 했는데 왜 그런것 같죠?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승려가 그 낭자를 구했는데
잘아는 사이같았습니다

 

그럼 그 승려가 초류향이란 말인가요?

모르겠습니다

 

상관없지, 아니라해도 가만안놔둘 거야

설사 그가 승려가 해도

그의 마음을 꺼내놓게 할거에요

 

어느 방에 묵고 있죠?

1호 방에 묵도록 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러 가야겠어요

 

왜그러시죠?

 

기다려요,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저녁때 가죠
-저녁때요?

 

소승이 한 일을 따지러 오신 건가요?

 

아니에요, 대사님께 불경을 들으러 왔어요

어느 구절인지요?

 

능엄경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마등가녀에 대해 읽어보셨겠죠?

 

그 이야기중 어느 구절이 기억이 안 나요

주인장께서 기억하는데는 어느 구절이죠?

 

불경에서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마등가녀에게

아난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물어보셨는데

그녀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한자한자 모두 알려주세요

 

소승 모자란 점이 많아서
그 구절이 기억안나는군요

 

정말 기억이 안나나요?

그럼 제가 대신 말해드리죠

 

주인장께서 마음쓰실 필요없습니다

소승이 직접 불경에서 찾아보도록 하죠

 

어째서 필요없단 말이죠?

 

마등가녀가 부처님께 말하기를

전 아난의 눈을 사랑하고

전 아난의 코를 사랑하고

전 아난의 입을 사랑하고

전 아난의 귀를 사랑하고

전 아난의 몸을 사랑하고

전 아난의 모습을 사랑하고

 

당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눈에는 눈물이 있고

코에는 콧물이 있고, 입에는..

그만 해요, 그건 다 거짓이에요

 

마등가녀는 아난을 사랑하는 여자에 불과해요

입에는 침이 있고, 몸에는..

여시주, 자중하시지요

 

불경에서 말하기를

나는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너는 나의 몸을 사랑한다

한평생의 남녀간의 인연은

무한한 세월속에 항상 얽혀있도다

이제서야 그 의미를 깨달은것 같소이다

 

무슨 뜻이죠?

 

한평생의 남녀간의 인연은
잎과 열매가 서로 계속 이어지는것과 같소

세상의 모든 애정은 물거품에 불과하오

초류향, 너무 지나치군

난 초류향이 아니오

나무아미타불